
지난 3월 29일 오전 10시, 하동 이병주문학관에서 ‘봄날의 문학 콘서트’가 개최되었다.
이는 한국 문학사의 거목 나림 이병주 선생의 작품 세계를 탐구하고, 그가 남긴 문학적 메시지를 지역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것으로, 이병주문학관이 주최하고 하동군과 국제신문이 후원했다.
이날 행사는 문학 강연과 예술 공연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행사로 계획되었으나, 산불 재난으로 인한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으로 특강과 한시 족자 전시 감상, 그리고 질의응답의 시간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먼저, 이병주 소설 속에 등장하는 명시 20편이 족자로 만들어 전시되었고, 해설을 통해 작품에 담긴 문학적 정서와 배경이 소개되었다. 작가의 소설과 한시, 두 작품의 연관성과 지향하는 세계에 대한 설명을 통해 이병주 문학의 깊이를 쉽게,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하동 지역의 수려한 서예 작가들의 붓 글로 이번 행사가 더욱 빛났다.
나림연구회 회원 권명해 시인의 ‘지리산의 숨결’을 주제로 쓴 자작시 낭송은 이병주 선생의 문학 속 지리산에 부치는 시인의 결기를 느끼게 하고, 불타고 있는 지리산을 생각하며 함께 슬퍼하는 시간을 만들기도 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조광수 교수(나림연구회 회장, 전 영산대 교수)의 특별 강연에서는 이병주 문학의 핵심 키워드 세 가지가 소개됐다. 조 교수는 ‘사랑과 사상의 거리재기’, ‘과거와 미래의 균형’, ‘아나키즘과 자유’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이병주 선생의 작품이 어떻게 시대를 비추고 인간을 성찰하는지를 흥미롭게 설명했다.
그는 “이병주는 단순한 이야기꾼이 아니라, 시대의 철학자이자 자유를 추구한 지식인”이라며, “그의 문학에는 언제나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고민이 녹아 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난 뒤 북콘서트에 참석한 한 주민은 “오랜만에 좋은 강연을 들으니, 마음이 참 따뜻해졌다”, “이병주 선생이 얼마나 큰 작가였는지 다시 느낄 수 있었고, 고향의 큰 자랑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강연을 어렵지 않고 쉽게 풀어줘서 좋았다. 책을 한 번 다시 꺼내 읽어 봐야겠다”라고 말했다.
이병주문학관 이종수 관장은 “이병주 선생의 문학이 오늘날에도 울림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문학의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문학 콘서트는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닌, 지역 주민과 문학 애호가들이 함께 문학의 본질을 되새기고 소통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무리됐다. 특히, 부산의 젊은 소설가들이 참가하여 나림의 작품 세계를 깊이 공부하겠다는 과제를 안고 갔다.
문학을 통해 역사와 시대를 성찰하는 이병주 문학의 가치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금 빛을 발했으며, 이는 지역사회는 물론 한국 문학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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