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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최초 근대 시인 김병호 재조명 특강, 20일 박경리문학관서 개최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6-06-15 10:35:30 | 조회수 : 19

하동 출신 최초의 근대문학가 김병호 시인을 새롭게 조명하는 역사적 학술 강연이 6월 20일 박경리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이번 강연은 부산외국어대학교 박경수 명예교수를 초청해 ‘김병호의 시와 시세계 재인식’을 주제로 진행되며, 오랜 기간 문학사에서 잊혀졌던 김병호 시인의 치열한 삶과 저항 정신을 재조명하는 뜻깊은 자리다.

박 교수의 연구 결과, 김병호 시인은 1904년 경남 하동군 하동읍 목도리 출신으로 밝혀졌다. 과거 ‘진주 출신’으로 잘못 기록되어 온 김 시인은 1925년 『조선문단』에 시 <안진방이꽃>으로 등단해 하동 최초 근대 시인임이 공식적으로 입증됐다. 이는 기존 하동 최초 문학가로 알려졌던 남대우 시인보다 9년 앞서는 기록으로 하동 근대문학의 출발점을 1920년대 초반으로 앞당기는 의미 있는 성과다.

김병호 시인은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 언론지에 한민족 정체성을 담은 시를 발표하며 사회비판적 시를 활발히 썼다. 카프 계열과 연대해 소년문예운동에도 참여하였으며, 일제의 감시와 탄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저항 정신을 유지했다. 그의 삶과 문학은 일제 말기 절필 행위로 이어지는 무언의 저항으로 마무리된다.

박경수 명예교수는 이번 특강에서 김병호 시인의 작품 세계와 저항 정신을 심도 있게 다루며, 기존 남대우 시인의 업적을 존중함과 동시에 김병호를 하동의 귀중한 문학 자산으로 계승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박경리문학관 관계자는 “이번 특강을 통해 ‘문향 하동’의 역사적 기반이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라며 “김병호 시인의 업적 보완과 학술 연구를 통해 하동문학 100년사의 재정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강연은 하동 지역민과 문학계에 하동문학의 숨겨진 뿌리를 알리고 지역 문화 자긍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